군산에는 콩나물 국밥 밖에 없는 줄 알았다.
아니다. 국밥 거리가 있다.
놀랐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발견한 국밥거리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100년의 전통을 가진 국밥집들이란다...
국밥을 사랑하는 나는, 대체 여긴 뭐지 하고 홀린 듯이 발걸음이 이끌렸고
그 짧은 순간에도 이렇게 많은 국밥집 중에서 아무곳이나 들어갈 수 없다고 느끼고 바로 검색을 마친 후
입장한 잠깐만집 .
가게 이름부터 맘에 든다, 잠깐만집
돼지국밥이고 비주얼은 이렇다. 가격은 7,000원 보통 가게들의 가격
국밥에 나름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한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양념이 되어서 나오는 국밥은
보통 정말 맛집이거나 정말 형편없거나 인데 잠깐만집은 전자에 속했다.
저 푸짐한 부추를 다 넣고 들깻가루만 얹어서 휘휘 저으면 부추의 숨이 다 죽고 먹기 좋게 변한다.
부추의 짭조름한 양념이 국밥과 어울려서 정말 맛있다고 생각했는데 ,
정말 여태 돼지국밥을 먹으면서 이렇게 머리 고기와 내장을 많이 넣는 집을 처음 봤다.
정말 푸짐하다, 푸짐하다 못해서 내가 양이 줄었나 싶을 정도로 40 분을 걸어오면서도 소화가 안 되는 양이었다.
누린내도 없었고 담백하면서 국물이 잘 벤 정말 오랜만에 군산에 와서 제대로 먹어본 국밥이었다.
다음에 국밥 먹으러 다른 집도 한번 더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
만족하며 부른 배를 잡고 걸으며 집으로 돌아오던 길
그냥 웃겨서 찍어봤다. 양키시장이란 게 어떤 시장을 말하는 걸까?
비둘기로 의심되는 저 문양도 성조기를 모티브로 한걸 보니 미국 양키가 맞는 듯하다 심지어 60년 역사라는데
시장 안에는 뭐 아무것도 없었다 사진 찍을 것도 없어서 그냥 왔다.
그렇게 동네로 와서 커피 한잔 사들고 공원에 가서 앉아 아빠와 아들이 야구하는 모습 , 건장한 청년들이 축구하는 모습
아주머니들이 수다 떠는 모습을 바라보며 남은 일요일을 만끽했다.
주말 너무 소중한데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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